<앵커>
얼마 전 미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차별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비난을 받았는데 미국의 다른 매장에서 또 영상이 나왔습니다. 커피 주문 전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에도 인종 차별을 받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브랜든 워드라는 흑인 남성은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가 화장실을 이용하려다 낭패를 당했습니다.
[브랜든 워드 : 화장실을 먼저 이용하고 나서 커피를 사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종업원이 먼저 커피를 사야 한다며 비밀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기 위한 비밀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커피를 사기 전에는 가르쳐줄 수 없다며 거절한 겁니다.
그런데 커피를 사지 않은 다른 백인 남성에게는 종업원이 곧바로 화장실 비밀번호를 가르쳐줬습니다.
[(커피를 사기 전에 종업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커피를 사기 전에 화장실 비밀번호를 가르쳐줬다는 거죠?) 맞습니다.]
모욕감을 느낀 브랜든은 백인 남성과 함께 종업원에게 가서 따졌습니다.
[브랜든 워드 : (이 손님은 커피를 사지 않았는데 왜 비밀번호를 알려줬습니까?) 매장 안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면 안 됩니다. (피부색 때문에 그런 겁니다.)]
결국 브랜든은 안전요원에게 이끌려 매장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어난 흑인차별 동영상 파문과 관련해 스타벅스 최고경영자가 피해를 당한 흑인 남성들을 직접 만나 사과했습니다.
스타벅스는 또 다음 달 29일 미국 내 8천여 개 매장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종업원들에게 인종차별 방지 교육을 시키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