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슈퍼결핵' 경보…국제기구 철수에 역내 보건참사 우려

북한의 결핵 퇴치를 지원해온 한 국제기구가 오는 6월 지원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세계 의료계에서 기존 의약품에 내성을 보이는 '슈퍼 결핵'의 창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하버드대 의과대학원 소속 전문의들이 북한에 대한 결핵퇴치 지원이 중단되면 "북한 전역에서 품질이 보장된 결핵 치료제의 막대한 품귀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지난 2월 '에이즈, 결핵 및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은 2010년부터 이어온 북한의 결핵·말라리아 퇴치 프로그램을 오는 6월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기금은 자원 배치, 지원의 효율성에 대한 보장과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중단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집계에 따르면 2016년 북한 내 결핵 환자 13만여명 가운데 5천700명은 결핵 치료제 리팜피신이나 최소 2가지 이상의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슈퍼 결핵균에 감염된 환자들은 완치되기까지 보통 2년여가량 소요되는데 6개월여가량 매일 주사를 맞고 만4천알의 치료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다제내성 결핵균이 북한 밖으로 퍼져나갈 경우 이를 퇴치하는 데 수십년이 걸릴 수 있고 접경국인 중국이나 한국의 공중보건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진=WFP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