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2만 명 넘는 추모객이 다녀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다음 주 4주기 추모식을 끝으로 철거됩니다. 대신 봉안당을 포함한 추모공원이 조성될 예정인데,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안산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청와대 앞에서 추모공원 건립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정창옥/화랑시민행동 공동대표 : 추모시설이 됐든 일단 거기에 유해를 모시는 공간이 들어온다면 안산은 죽음의 도시, 유령의 도시가 될 게 뻔합니다.]
안산 화랑유원지입니다. 지금은 호수와 미술관 운동장 등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곳에 추모공원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민은 희생자 유해가 안치될 봉안당을 가장 문제 삼습니다. 납골당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시립묘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라고 주장합니다.
[박성수/안산 단원구 : 운동을 하고 또 생활여가를 즐기는 그런 곳이거든요. 바로 옆에 납골당을 건립한다는데 (반대합니다.)]
유가족을 비롯한 세월호 단체는 위치의 상징성 때문에 유원지에 꼭 추모공원을 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재호/416 안산시민연대 상임대표 : 이곳이 아이들이 뛰어놀던 공간이고요. 직선으로 1km 안에 단원고등학교가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고 많은 시민들이 그런 기억들을 살리기 위해서….]
축구장 3개 크기의 추모공원은 유원지 면적의 5% 정도입니다. 세월호 단체는 아픔의 역사를 되새기는 이른바 슬픔 관광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신혜란/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 (세월호 참사가) 너무나 마음이 아프지 않으면 그렇게까지 목소리를 낼 필요는 없는 거거든요. (반대 주민)들도 치유를 해야 할 것이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안산시나 (관계자들도) 힘드시더라도 굉장히 참을성 있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반대 주민 측은 세월호 4주기를 앞둔 주말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해결점을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이찬수,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