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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저축하면 손해…실질금리 6년 만에 마이너스

지난해 은행에 예금을 맡긴 가계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금리가 6년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1.56%였습니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 예·적금 금리로 실질금리를 구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 명목금리 중 하나입니다.

작년 은행들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역대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2.2%) 이후 최고인 1.9%였습니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34%로 나타났습니다.

은행에 예·적금을 새로 들었다면 물가 상승분만큼도 이자를 받지 못해 실질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의미입니다.

가중평균 금리 자료가 작성된 1996년 이래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적은 2011년(-0.31%)과 작년 딱 두 번뿐입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던 1990년대 중반에는 가중평균 금리가 10%대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고도 예·적금을 들면 5∼6%대 이자율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저축성 수신의 가중평균 금리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실질금리도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강화하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했습니다.

실질금리는 2013년 1.43%에서 2014년 1.13%, 2015년 1.04%로 점점 떨어졌습니다.

2016년 0%대(0.48%)로 떨어지더니 작년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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