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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불구속 재판 연방 대법원 심리 앞두고 '폭풍전야'

100여 개 도시에서 '안티 룰라' 시위…노동자당 주도로 지지 시위도 벌어져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불구속 재판 심리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3일(현지시간)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룰라 전 대통령 체포·수감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룰라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불구속 재판 요청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심리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으며, 정치권과 사법부는 민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거리로 나오라' '자유브라질운동' 등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한 이날 시위는 전국 27개 주(브라질리아 연방 특구 포함) 가운데 24개 주 100여 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시위대는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룰라 전 대통령을 체포·수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파 노동자당(PT) 당원과 지지자들도 브라질리아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 룰라 체포·수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동자당은 연방대법원 심리가 열리는 4일 전국 규모의 집회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연방대법원이 있는 브라질리아에는 4일 룰라 지지-비난 시위대 수만 명이 몰릴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올해 1월 말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22일 대법관 전체회의를 열어 룰라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는 변호인단의 요청을 다수 의견으로 받아들였다.

다음 심리가 열릴 예정인 4일까지는 룰라 전 대통령을 체포·수감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2심 재판 형량을 확정함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의 신병과 올해 대선 출마 문제는 연방대법원 심리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주제 에두아르두 카르도주 변호사는 지난달 말 한 신문에 룰라를 체포·수감하면 브라질 사회에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르도주 변호사는 사법당국이 권한을 넘어서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으며 룰라 전 대통령을 체포하는 것은 브라질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 스캔들과 실형 선고에도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며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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