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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밝힌 정봉주 사건…"알리바이 확신했다가 스스로 증거 발견"

김어준이 밝힌 정봉주 사건…"알리바이 확신했다가 스스로 증거 발견"
시사평론가 김어준이 정봉주 전 의원의 사건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김어준은 29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동안 정 전 의원과 특수관계인이라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런데 바른미래당에서 방송 하차를 이야기해서 사실관계 몇 가지만 말씀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앞서 지난 7일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기로 한 지 몇시간 전, 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이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팬이었던 여대생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언론사를 고소하는 등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당일 촬영했던 780장의 사진을 언론사에 공개하며 알리바이 입증에 힘썼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당일 호텔에서 카드를 결제한 내역을 확인하고 지난 27일 고소를 취소했다.

김어준이 진행하는 SBS ‘블랙하우스’에서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증거로 제시한 780장의 사진 중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이 최초로 성추행 시간으로 특정했던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홍대에 머물렀고 오후 5시까지 여의도 근처에 가지 않았다.

김어준은 “780장의 사진은 당일(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 52분부터 오후 5시 7분까지 시간당 100여장으로 빈틈이 없었다는 건 확실했다.”면서 “사진 상 그날 동선은 홍대와 (을지)병원 두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진을 촬영했던 기자조차도 그날 사진을 찍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했다가 나중에야 사진 찍은 사실을 기억해 정 전 의원에게 연락을 했었다.”면서 “모두의 기억이 부정확했다. ‘어떻게 그걸 기억 못하느냐’라고 할 수 있지만 오래된 일에 대해서 다들 기억을 잘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러 방송에서 780장 사진 가운데 일부만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김어준은 “정 전 의원의 카페지기가 시간을 특정했기 때문에 그 시간대에 팩트체크를 했다.”면서 다른 시간대 사진까지 다 제시하면 법원이 내는 결론을 대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안 했던 것이었다. 다른 매체에 사진을 줬다면 다 공개했을텐데 오히려 나는 특수관계인이라 모든 걸 결론 짓자고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를 통해서 결제내역이 나올까봐 정 전 의원이 선수를 친 것은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김어준은 이에 대해서도 해명을 내놨다. 그는 “경찰이 호텔 측에 정 전 의원 출입을 문의했을 때 알려줄 수 없는 사항이라고 했다. 그래서 호텔에 문의했더니 오후 5시부터는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하더라. 정 전 의원은 더 확실한 알리바이를 확인하려고 자신의 카드내역까지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은 “오히려 정 전 의원이 오후 5시 이후 자신의 알리바이를 카드내역으로 확인해 반박하고자 했기에 변호사들을 다 데리고 간 것이었다. 유리한 알리바이를 찾으려다 자신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를 스스로 찾아낸 것”이라면서 “정 전 의원은 알리바이를 완성할 마지막 조각을 찾으려다가 스스로 자신의 주장을 반증하는 증거를 자신의 손으로 찾아낸 것이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결말”이라며 정 전 의원이 일부러 거짓말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김어준은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하겠다. 정 전 의원은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가 나올 줄 알고 변호인단과 다같이 (결제 내역 확인을 위해 은행에) 갔다. 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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