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창민이 강렬한 중거리 슛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을 뚫었습니다.
이창민은 오늘(28일) 폴란드 호주프 실레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2대 0으로 뒤진 후반 40분 만회 골을 터뜨렸습니다.
손흥민의 패스를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그대로 골대에 꽂아 A매치 첫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 골은 완패의 기색이 짙던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놨습니다.
한국은 3대 2로로 지긴 했지만, 후반 42분 황희찬의 골까지 나와 완패를 면했습니다.
막바지 상승세의 발판을 놓은 이창민은 20세 이하 대표부터 꾸준히 선발되며 중원의 재목으로 꼽힌 선수입니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던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한 축을 이뤄 올림픽 본선에도 나섰습니다.
리우 올림픽 때부터 이창민을 발탁한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신임을 보였습니다.
이창민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부터 성인 대표팀에 뽑히긴 했으나 A매치 데뷔전은 신 감독 체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치렀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나 올해 1월 터키 전지훈련 등 K리거가 주축이 된 소집에 참가했고, '예비 월드컵 멤버'나 다름없는 이번 대표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성용, 정우영, 박주호 등 쟁쟁한 중원 자원들 사이에서 이창민은 이번 북아일랜드, 폴란드와의 2연전에서 선발로 나서진 못했으나 교체로 투입돼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날은 투입된 지 약 5분 만에 벼락같은 중거리포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2선에도 설 수 있어 전술적 활용에서도 장점이 있는 그는 독일을 비롯한 강호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신태용호에서 또 하나의 옵션으로 떠올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