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정점에서 피의자로 전락…전직 대통령 소환史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에 소환돼서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입니다.

지금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들을 화강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가장 먼저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은 수천억 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던 노태우 전 대통령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기업으로부터 2,40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퇴임 2년 뒤인 1995년 11월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노태우/前 대통령(1995년 11월 1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고 구속됐습니다.

같은 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란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수사에 반발해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전두환/前 대통령(1995년 12월 2일) : (검찰 수사는)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결국, 전 전 대통령은 검찰에 긴급체포돼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가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2009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역대 3번째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처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경남 봉하마을에서 서울 대검찰청으로 왔습니다.

[노무현/前 대통령(2009년 4월 3일) : (국민들께) 면목이 없는 일이죠. (지금 심경 한 말씀 해주시죠?) 다음에 하시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대검 중수부 1과장이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5월 23일 자택 뒷산에서 투신해 서거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 된 직후인 지난해 3월 21일 서울중앙지검의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박근혜/前 대통령(2017년 3월 21일)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열흘 뒤 구속됐고, 1심 재판에서 징역 30년을 구형받아 다음 달 6일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