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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현 녹음파일 입수②] 여배우 "피해자들 주장 사실임을 알리려 공개"

<앵커>

방금 조 씨의 말과 함께 들린 음악은 저희가 따로 작업을 한 게 아니라 원래 녹음파일에 함께 담겨 있던 거라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이 녹음 파일을 보내온 제보자는 조근현 감독이 1시간 넘게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80% 이상을 영화계에서 벌어지는 성적인 이야기로 채웠다고 증언했습니다. 조근현 감독의 이런 말이 정말 확인된 사실인지 저희도 제보자도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보자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주장이 무고가 아닌 사실임을 알리고 싶어서 녹음 파일을 제공하기로 결심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습니다.

계속해서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조근현 감독이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보낸 사과 문자입니다. "미안하다"면서도 "신인배우로서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오디션에 참여했던 A 씨는 오피스텔에서 감독과 단둘이 만나는 게 처음부터 불안해 녹음할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신인 여배우 : 들어갈 때부터 경찰 112 (신고) 애플리케이션이랑 녹음 애플리케이션이랑 깔아놓고 준비해놓고 갔었거든요.]

A 씨는 오디션 내내 조 씨가 작품 관련 대화보다는 유명 여배우와 감독들의 사생활 이야기에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신인 여배우 : (사생활 이야기를) 한 80% 정도 한 거 같아요. 000(작품) 관한 이야기를 사실 한 오 분도 못 들은 것 같아요.]

조 감독은 '캐스팅되기 위한 여배우의 자세'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A씨/신인 여배우 : 캐스팅이 되려면 남자들 사이에서 눈에 띄어야되는데… 눈에 띄려면 성적 능력을 보여줘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A 씨는 오디션이란 명목 아래 성희롱을 견뎌야 했다고 당시 느낌을 전했습니다.

[A씨/신인 여배우 : 혼자 만나기도 싫고 이분(조근현 감독)과 일대일로 만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A 씨는 "조 감독의 성희롱 논란이 그냥 묻히지 않도록 피해 사실을 알린다"며 앞선 미투 폭로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A씨/신인 여배우 : 피해자들이 무고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이게 사실이라는 것, 그것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취재진은 이 폭로에 대해 조 감독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 [조근현 녹취록 입수①] "연기는 캐스팅과 별개, 남자가 원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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