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 정경윤 기자와 경제 현안 살펴보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진짜 현안입니다. 우리 경제 여러 가지 주름이 많이 져있는데 한국 GM 문제 깊은 주름이잖아요. 정부가 경영 실사, 어떻게 되고 있나 들여다보기로 했는데 뭘 구체적으로 보게 되는 건지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우리 정부가 한국 GM의 경영 상태가 어떤지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GM이 어떤 자국책을 가져올지 이걸 본 다음에 한국 GM을 지원할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이 실사를 맡아서 진행하기로 했고요, GM도 이 내용에는 원칙적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GM이 얼마나 성실하게 실사에 응할지가 관건입니다.
이번 실사에서는 한국 GM의 분기별 실적이나 손실 분석, 이런 재무 실적을 들여다봐야 하는데요, 한국 GM의 경영 상태가 왜 이렇게 부실한지 원인을 두고 고금리 대출 때문이다. R&D 비용을 과하게 부과했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전에 주주감사 할 때도 한국 GM은 이런 자료는 영업비밀이라고 제출을 거부한 적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경영 실패의 책임이 GM에 있고요, 우리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니까 실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보통 이런 경영 실사는 2, 3개월 걸리는데요, 이번에는 일정을 좀 앞당기기로 해서 4월 중에는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앵커>
한 달 반, 두 달 가까이 걸린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그러면 결과적으로 경영을 실사를 한다고 하더라고 일감이 있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래서 새로 신차를 여기 한국 공장에 배정하는 문제도 논의는 왔다 갔다 했는데 결론이 난 겁니까?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아직 결정은 안 났고요, 보통 GM이 3월 초에 전 세계 사업장에 어떤 차를 얼마나 생산할지 결정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죠.
지난주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국에 왔을 때 우리나라에 신차 두 종류를 배정할 수 있다. 부평공장에는 SUV, 창원공장에는 CUV 신차를 배정할 수 있다고 언급을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GM 본사는 신차를 배정하기에 앞서서 한국 GM에 생산 비용을 낮춰라, 한마디로 인건비를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GM 노조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죠.
한국 GM 노사는 이 군산공장 폐쇄가 발표되기 전부터 임단협을 시작을 했다가 현재 중단된 상태인데요, 결국 노조가 군산을 시작으로 해서 내일(28일) 서울로 올라와서 투쟁을 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습니다.
한국 GM이 살려면 신차를 꼭 배정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GM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도 GM에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싶으면 확실한 의지를 보이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GM이 구체적으로 신차를 배정하겠다. 내지는 신규 투자 계획을 얼마나 어떻게 하겠다.
이런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서 한국 GM 회생을 두고는 아직은 이런 불안 요소들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조사를 해보고 한국 GM의 세는 구멍이 없고 회사 자체는 튼튼하고 새로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사실은 우리 정부도 돈을 넣을 수가 있는 건데, 현재 상황에서는 참 곤란할 것 같아요. 여러 가지로.
<기자>
네, 우선은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예상되는 대량 실직 상황 때문에 우리 정부가 협의에 나서고는 있습니다만, 과거에 이 GM이 호주에서도 정부 지원을 받고도 철수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에 굉장히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군산공장 폐쇄하겠다고 해놓고 미국 캔자스주 공장에는 2억 6천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했는데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우리 정부가 지원을 한다고 해도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건 시간문제가 아니냐, 이런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군산공장입니다. GM 본사가 공장 폐쇄를 번복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번 협의에서 군산공장 처리 방안도 함께 논의가 됩니다. 공장을 제3자에게 팔지, 아니면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아직 대안이 나온 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 GM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얼마나 지킬 수 있느냐인데, GM이 통보한 폐쇄 시점까지는 3개월밖에 남지 않아서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