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을 둘러싸고 또다시 대선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이는 데다 리우데자네이루에 군병력을 투입해 치안 확보에 나선 것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판단이 배경이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부 각료들은 테메르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그를 우파 진영의 후보로 내세우자는 주장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리우의 고질적인 치안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병력 투입이라는 강경조치를 꺼내 든 것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내세우자는 주장에 대해 우파 연립정권에 참여하는 정당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MDB)도 마찬가지다. 테메르 대통령의 지지율이 워낙 낮아 대선에서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지난달 말에 나온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 결과에서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6%, 보통 22%, 부정적 70%로 나왔다.
이는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등장한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이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도 극도로 저조했다. 올해 10월 대선에 출마한다면 그를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단 1%에 그쳤다.
이달 초 대통령실의 의뢰로 이루어진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의 조사에서는 78%가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다.
테메르 정부가 경제실적에 대해 스스로 높이 평가하는 것과 달리 여론은 금리·물가·고용 등 거의 모든 정책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테메르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책에 대한 평가도 저조하게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의 지속성장 기반 확충과 서민주택 건설, 저소득층 지원 확대를 통한 소득분배 등 사회적 의제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통해 테메르 대통령의 대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으나 이런 노력이 지지율 제고에 효과를 발휘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올해 77세인 테메르는 브라질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테메르는 지난 2016년 중반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리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