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를 방문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가운데)가 교민들과 손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있다. 이날 강연에는 인요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이사장(문 특보 왼쪽)도 나와 북한의 의료 현황을 전했다.
문정인(67)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20일(현지시간) "평창올림픽으로 남북 관계에 큰 변화가 온 것 아니냐고들 하지만, 아직 어려운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 협의회 초청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코트라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지금까지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지만 지속가능한 '올림픽 평화'를 만들어나가야 할 '포스트 평창'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허들이 너무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이 계속해서 핵 야망을 보이며 도발적으로 나왔고, 미국은 군사행동을 하겠다고 하고, 중국과는 사드 문제로 갈등을 빚었으며, 국내 여론은 북한 문제에 대해 양극화를 보이면서 분열된 상황이어서 작년까지만 해도 대화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미국의 압박과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 어린 입장이 지금의 남북 관계 개선으로 오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그는 4월 초에 실시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한미 군사훈련과 관련, "그동안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을 시작하면 남북 관계 개선이 도루묵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면서 "그러나 4월 초에 시작하는 훈련은 지금으로서는 바꾸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해도 이해하고 용납해 계속 대화를 하려면 북미 간 대화가 가장 중요하지만 쉽지가 않다"면서 "북미 대화가 이뤄진다면 한미 군사훈련은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른 시일 내에 북미 대화가 성사되는 것이 대화 분위기 지속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송영무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 답변에서 한미 연합훈련 시기와 관련해 "패럴림픽이 3월 18일 종료된다"면서 "18일부터 4월 이전에 한미 양국 장관이 정확히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고, 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가 훈련을 재개하지 않으리라고 볼 어떤 이유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 특보는 향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 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양측에 북미 대화를 촉구한 것을 거론하면서 "어느 정도의 평화 공존과 신뢰회복, 북미 대화를 거쳐서 궁극적으로 6자회담의 활성화 등으로 북핵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