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유학파' 안진휘 "조직적인 팀…꼭 잡을 것"

8강 진출을 위한 외나무다리에서 핀란드와 격돌하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안진휘가 핀란드 격파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국은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캐나다에 0대 4로 지면서 핀란드와 8강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습니다.

경기 후 만난 안진휘는 핀란드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을 알고서는 "저도 핀란드에서 플레이를 해봤는데 조직적인 팀"이라며 "캐나다와 비교하면 조금 더 팀플레이를 많이 하고 더 효율적으로 뛰는 선수들"이라고 경계했습니다.

이어 "지금 핀란드 대표팀의 보조 코치가 옛날에 제 감독이기도 했다"며 "제가 그쪽 선수들의 성향 같은 것을 어느 정도 알 것이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으므로 꼭 잡을 것"이라고 각오했습니다.

안진휘는 2012년 7월 안양 한라가 평창올림픽을 겨냥해 전격적으로 추진했던 '핀란드 프로젝트'에 선발돼 핀란드 2부리그를 경험했던 선수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이날 맞붙은 '세계 최강' 캐나다 경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털어놨습니다.

안진휘는 "지난번 스위스전에서 후반에 쉽게 무너졌던 모습을 없애려고 처음부터 분위기 좋게 나갔고 집중도 많이 했다"며 "그런데 순간순간의 퍽 바운드가 안 좋은 쪽으로 흐르면서 실점했던 점, 저희도 득점 기회가 많았는데 이를 못 살린 것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안진휘는 2피리어드 초반 캐나다 메이슨 레이먼드가 4분간 퇴장당한 틈을 타 기회를 잡아 원타이머를 날렸으나 상대 골리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안진휘는 이 부분에 대해 한숨을 내쉬며 "저도 그때는 '제대로만 되면 들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상대 골리가 생각보다 빨랐다"며 "제가 만약 퍽의 약간 밑쪽을 쳐서 조금만 띄웠더라면 들어갔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득점 없이 지기는 했지만, 세계 1위 캐나다를 상대로 21위 한국이 나름대로 선전한 경기였기에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안진휘는 "시스템이라든지 오늘 실수했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쉽지는 않겠지만, 핀란드전은 이기겠다"고 거듭 힘줘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