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장예원 아나운서는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에 위촉된데 이어 SBS 평창 동계 올림픽 방송단에 합류해 각 종목별 12명의 캐스터와 아나운서, 13명의 해설위원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장예원 아나운서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평창 동계 올림픽 방송까지 맡게 됐다. 동계 올림픽은 처음이지만 그간 두 번의 빅 이벤트를 치러왔던 터라 긴장감 보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오른 모습이었다.
“굉장히 오래전부터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생각 했는데 훅 다가올 줄 몰랐다. 홍보대사 임명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구나’를 느꼈다. 한국에서 한다는 것에 의미가 커서 기대를 하고 있다. 지금 뉴스 때문에 서울과 평창을 왔다 갔다 하다보니까 진짜 다가왔구나 느껴진다”
장예원 아나운서는 박선영 아나운서와 함께 SBS 평창 동계 올림픽 방송단의 꽃 여신으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박선영 아나운서가 서울에서 SBS ‘평창 투나잇’을 담당하게 되고, 장예원 아나운서는 평창을 누비며 뉴스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내비치게 된다.
“(장예원과의 인터뷰는 2일 진행됐다) 4일 일요일에 평창에 간다. 한 달 동안 평창 동계 올림픽 미디어 빌리지 단지에서 먹고 자고 하게 된다. 외국 출장 가는 느낌이다. 옷도 20벌 정도 챙겨 간다. 나 같은 경우는 아마 아침, 저녁 뉴스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소식을 전하게 될 것 같다. 중간에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도 있다. 앵커 리포트와 더불어 평창 현장에 있기 때문에 앞서 이승훈, 이상화 선수를 만난 것처럼 아이템이 있다면 방송을 하게 될 것 같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 약 한달 동안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관건 중 하나다. 더욱이 뉴스를 전해야 하는 만큼 목소리는 생명이다.
“방송도 방송이지만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 최근 평창 스키 점프대 앞에서 뉴스를 진행했는데 감기에 엄청 걸렸다. 그게 걱정이다. 양말, 옷, 내복, 부츠, 핫팩 등 마련은 했는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목을 위해 배즙도 계속 먹고 있다”
장예원 아나운서는 ‘최연소 아나운서’라는 타이틀과 함께 ‘월드컵 여신’으로 각광을 받은 바. 이번엔 ‘올림픽 여신’을 노리는 것 아니냐 물었더니 어쩔 줄을 몰라하며 손사래를 쳤다.
“별명이나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한 적은 없다. 월드컵 때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큰 행운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의 마음은 평창 가서 더 현장에서 선수를 많이 만나고 싶다. 혹자들은 ‘출장 가서 경기보고 좋겠네’ 하는데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해야 해서… 기자 선배들처럼 현장 가서 만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앞서 이상화 선수의 이름이 언급돼 자연스럽게 그녀의 인터뷰 비화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장예원 아나운서는 이상화 선수를 인터뷰했고, 울컥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돼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상화 선수를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물론 서로에 대해 알고는 있었다. 기대 반, 긴장 반으로 만나러 갔는데 올림픽 같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 인터뷰 하는 게 훈련 지장 있지 않을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인터뷰 현장에서 너무나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더라. 힘들 이야기, 부상 이야기 순위 떨어졌을 때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하게 말 해주니 뭔가 그 힘듦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푹 빠져서 들었다. 그러다보니 몇 번 울컥했다가 참았다. 이상화 선수 눈에는 그게 보였나보더라 이상화 선수도 울컥하고 나도 울컥하고… 지금은 좋은 친구가 됐다”
장예원 아나운서는 그동안 스포츠 뉴스를 전하고, 축구 전문프로그램인 ‘풋볼매거진 골’ 등을 진행하는 등 스포츠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만큼 스포츠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선수들을 향한 애정 또한 상당했다.
“동계 종목 선수들과는 친분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상화 이승훈 선수를 알게 됐다. 영화 프로그램을 하면서 배우들 인터뷰를 하고는 있지만 선수들 인터뷰 하는 것도 좋아한다. 선수들의 준비 과정이나 마음, 성실함, 순실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의 생활을 알게 되면 알수록 메달 이야기를 안 하게 된다. 메달로 매겨지는 것이 안타깝다. 메달이 다 값진데 그게 아니면 선수 뿐만 아니라 국민까지 실망하는 분위기가 싫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관심이 가는 선수를 묻자 눈을 반짝이며 곧장 스켈레톤 종목의 윤성빈 선수를 지목했다.
“이 종목의 세계 최강 마르틴스 두쿠르스(라드비아) 선수다. 초반 소식 전할 때만 하자 1인자 두쿠루스 이야기 한 후 윤성빈 선수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스켈레톤 월드컵 이후 윤성빈 선수 이야기가 먼저 나갔다. 그 선수 지켜보고 뉴스를 했던 터라 애정이 간다. 그 선수가 자신감이 엄청나더라. 뭔가 올림픽 긴장감 있겠지만 언론 인터뷰 할 때 자신감 있어도 보였고, 워낙 스켈레톤 종목이 대형 스타 탄생은 없었기에 불모지에서 어떻게 이런 선수가 나타났지 관심이 간다. 이번에 올림픽 때 꼭 한 번 인터뷰를 하고 싶은 선수다”
윤성빈 선수 외에도 만나고 싶은 선수들이 있을 터. 장예원 아나운서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승훈 선수를 언급했다. 그리고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나가는 모든 선수에게 응원의 말도 과 함께 국민들에게도 부탁의 말을 남겼다.
“이승훈 선수를 이미 만났었는데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올림픽 전에 만났으니 후에 만나보고 싶다. 매너도 있고, 모든 기자들이 칭찬하는 인성의 선수다. 인터뷰 해보니 왜 그리 이야기 하는지 알겠더라. 스피드스케이팅 바꾸면서 두각을 펼치지 않았냐. 얘기하다보니 왜 잘할 수 밖에 없었는지,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느껴지더라. 모든 선수들이 지금까지 많은 준비하며 고생했고 열심히 했기에 경기장 메달 내려놓고 준비한 만큼 보여주면 노력의 댓가가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장에서 응원하는 것은 국민 몫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기 이름 보이고 응원하면 큰 힘이 된다 하더라. 많이 보고 응원해 달라”
장예원 아나운서의 동생은 MBC스포츠 플러스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장예인 아나운서다. 자매가 나란히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끌어주고 밀어주고 있다.
“내가 평창 다녀오면 동생은 야구 시즌이다. 지금은 종목은 나는 축구고 동생은 야구 농구인 상황인데 나중에 종목이 겹치게 되도 재미있을 것 같다. 정보 공유도 할 수 있고, 동생의 색깔이 있고 내 색깔이 있어서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언제가 한번은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 아직 현장에서 마주한 적이 없다. 서로 모니터 보고 해주려 하는데 서로 잘 안 본다. 움짤, 웃긴 영상만 보고 있다(웃음)”
2018년은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빅이벤트가 가득하다. 그 덕에 장예원 아나운서도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되지 않을까.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너무 하고 싶다. 회사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고 싶다. 올해가 20대의 마지막이다. 29살이 됐는데 동계 올림픽을 비롯해 월드컵, 아시안게임까지 있어서 너무 기대된다. 빨리 올림픽을 끝내고 월드컵도 왔으면 좋겠다”
SBS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주관 방송사로써 ‘다시 뜨겁게’라는 슬로건을 선정해 올림픽 응원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장예원 아나운서의 말을 듣고 있자니 스포츠를 향한 애정은 ‘다시 뜨겁게’가 아닌 ‘항상 뜨겁게’가 어울릴 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스포츠와 함께 하고 싶은 그녀의 바람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스포츠 뉴스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같이 즐기고 열광할 수 있어서 중립과 절제를 해야 하는 뉴스 진행보다 좋아한다. 스포츠가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정확하다. 내가 20대 마지막이어서 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싶다. 입사해서 지금까지 일에 쏟았다. 남는 휴식시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랐다. 올해는 일을 열심히 하는 만큼 놀러 다니고 즐기면서 하고 싶다. 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힐링이다. 힘들지는 않다. 그게 있어서 올해도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스포츠는 어디로 튈지 몰라서. 그게 아니었으면 단조로운 아나운서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사진=SBS funE, SBS DB
(SBS funE 손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