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31일)밤 강원도 춘천의 외딴 주택에서 불이 나 부부가 숨졌습니다. 남편이 아이들을 대피시키고 몸이 불편한 아내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1 강원민방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11시 20분쯤. 초등학교 6학년 김 모 군은 "집에 불이 났고 아빠가 엄마를 데리러 다시 방 안에 들어갔는데 나오지 않는다."며 119에 다급히 신고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이 크게 번진 상황. 불은 1시간 20여 분 만에 꺼졌지만, 주택 안에 있던 55살 김 모 씨와 부인 40살 안 모 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밤 불이 났던 현장의 모습입니다. 당시 김 씨 부부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던 주택은 이미 불길에 대부분이 무너지고 검게 잿더미로 변한 상태입니다.
김 씨 부부가 살던 집은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외딴 마을. 불이 나자 김 씨는 두 아들을 먼저 대피시키고, 아내를 구하러 다시 집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담당 경찰관 : 아이들 먼저 피신시키고 아내를 구하고자 들어간 것 같고요. 그리고 어떻게 동선이 됐는지는….]
기초 생활수급자인 김 씨는 수년 전부터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하는 아내의 대소변을 받으며, 지극히 보살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양섭/이웃주민 : 아내하고 아들 둘이 있는데 자식들 위해서 헌신하고 산 거예요, 몇 년 동안.]
남겨진 두 아들은 이제 초등학교 5, 6학년밖에 되지 않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 G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