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대선 행보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올해 대선 출마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판사들이 내가 저지른 범죄를 입증하면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무죄를 주장하면서 대선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좌파 노동자당(PT)은 이날 상파울루에서 전국집행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회의에는 룰라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노동자당 소속 주지사, 연방의원,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노동자당 대표인 글레이지 호프만 연방상원의원은 "우리는 지난해 말에 예고한 것처럼 룰라 전 대통령을 올해 대선 후보로 추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있는 지역 연방법원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혐의로 징역 12년 1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형량은 지난해 7월 1심 재판 때의 9년 6개월 징역형보다 늘어났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룰라 전 대통령이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연방고등법원과 연방대법원 상고 가능성이 있어 당장 체포·수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힌다.
대선은 오는 10월 7일 1차 투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