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9일(현지시간) 인간의 탐욕과 개발로부터 아마존을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이날 페루 아마존 밀림 인근의 푸에르토말도나도 시에 있는 한 체육관에서 "대기업과 소비지상주의적 탐욕이 전 인류에게 중요한 자연 서식지를 파괴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말도나도는 불법 금광과 인신매매 등의 범죄가 만연한 도시다.
교황은 전통 복장을 한 20개 아마존 원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사에서 "아마존 원주민들이 지금처럼 자신들의 땅에서 이렇게 위협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원주민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석유, 가스, 목재, 금 등을 찾기 위한 대기업의 이익에 의해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가톨릭) 교회의 심장"이라면서 "우리는 깊은 상처를 받은 원주민들이 생명, 지구, 문화를 지킬 수 있도록 진심 어린 방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취임 이후 꾸준하게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져온 교황이 불법 벌목과 광산으로 지구의 허파이자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아마존 밀림이 훼손되는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린 것이다.
미사에 참석한 아마존 원주민인 엑토르 수에요는 "그들은 우리의 영토에 아무런 상의 없이 들어왔다"면서 "우리는 외부인들이 뚫어 놓은 구멍과 강 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이 아마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1985년 요한 바오로 2세가 페루 북부에 있는 이키토스를 방문한 이후 두 번째다.
아마존 밀림 파괴 문제는 내년 10월에 열리는 세계 주교 회의에서 중심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4일간의 칠레 방문을 마치고 전날 페루에 도착한 교황은 지난해 홍수와 산사태로 100여 명이 숨지고,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한 트루히요 등을 방문한 뒤 오는 21일 페루를 떠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