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아버지에 의해 야산에 유기된 고준희 양 사건의 현장검증이 이뤄졌습니다. 아버지 고 씨는 딸을 학대한 적 없다고 말하면서도 준희 양을 때리고 발로 밟았던 모습을 재연했습니다.
JTV 오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검증이 시작된 오전 10시, 숨진 준희 양의 아버지 고 모 씨를 향해 험한 말들이 쏟아집니다.
[이 살인자야! 모자 벗겨!]
고 씨는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입을 뗐습니다.
[고 모 씨/준희 양 아버지 :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없습니까?) 죽을 때까지 사과하고 반성하고 빌며 살겠습니다. 준희를 학대하고 폭행한 적 없습니다. 저는 준희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 씨의 말과 달리 준희 양에게 가해진 폭력은 그대로 재연됐습니다.
[고 모 씨/준희 양 아버지 : 처음에는 되게 심하게 밟은 것 같고 그다음에는 이렇게.]
준희 양을 들쳐메고 군산 야산에 올라 시신을 유기한 모습까지 보여준 고 씨는, 준희 양을 묻는 데 3시간 정도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지켜보던 시민들은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김충숙/전북 군산시 : (준희가) 얼마나 고통받고 아파도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그 어린 것이 얼마나 세상에 불쌍합니까.]
동거녀 이 모 씨는 현장까지는 경찰과 동행했지만, 갑자기 몸이 안 좋다며 검증에는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현장 검증은 대체로 담담하게 그리고 상세하게 진행됐습니다.
현장 검증을 끝으로 대부분의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이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안상준 J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