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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투표 시작…국민의당 광주·전남 당원들 긴장감 팽팽

통합 투표 시작…국민의당 광주·전남 당원들 긴장감 팽팽
"투표하라고 독려하기도, 그렇다고 투표하지 말라고 제지하기도 난감해서 서로 전화 한 통, 문자메시지 하나 보내기 겁날 지경입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 소속 한 지역위원회 당직자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 의견을 묻는 전당원 투표가 시작된 27일 오전 지역 당원들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눈치보기'라고 전했다.

통합 반대파들의 목소리가 어느 곳보다 큰 광주에서 통합에 우호적이거나 중도적인 입장을 가진 당원들은 의견을 나누는 것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당직자는 "당 대표를 뽑거나 다른 사안을 결정할 일이 생길 때면 사무실에 문의하거나 직접 찾아오는 당원들이 많은데 이번 투표에는 전화문의조차 없다"고 전했다.

투표는 이날부터 28일까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29∼30일에는 나머지 당원들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시행하므로 당원들이 일정한 장소에 모여 함께 투표하지는 않는다.

시도당도 당원들이 개별 투표를 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 별다른 권고나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국민의당 창당 때부터 당원이었다는 A씨는 "투표를 하면서 이렇게 당원들끼리 아무 얘기도 않고 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서로 생각도 물어보면서 잘못된 의견은 고치기도 하고 해야 하는데 다들 뉴스 보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소속 광주전남 지방의원들은 연일 곳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반대 투표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일반 당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지도 좁아졌다.

전남도의원들과 시군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광주시의원들과 구의원들은 전날 호소문을 내고 투표 거부방침을 밝혔다.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 출마에 나선 입지자들의 정치생명이 걸려 있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합 추진에 대해 자신을 중도라고 소개한 또 다른 당원은 "혼날까 봐 의견 물어보기도 힘든 분위기"라며 "투표를 하지 말자는 사람도 있지만 조용히 투표하겠다는 당원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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