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필리핀이 미국 보란 듯이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어제 오후 양자회담을 하고 양국 방위협력 확대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무기 원조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미국산 중고 무기의 구매를 중단하고 러시아제 무기를 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과거 미국제 중고 헬리콥터 3대 가운데 2대가 추락한 '매우 나쁜 경험'이 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토로했습니다.
로케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더는 나쁜 조건의 군사장비를 사지 않기로 했다"며 "필리핀은 매우 좋은 기계·장비를 제작하는 러시아로부터 군사무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10월 필리핀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토벌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군용 소총 5천 정과 탄약 100만 발, 군용트럭 20대를 기부했습니다.
이는 필리핀에 대한 러시아의 첫 군사원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