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해 자금성 통째로 비운 中…'황제급' 환대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8일) 오후에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청나라 때 황제가 살던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는데, 황제급 환대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고 규모로 기를 죽이려는 중국식 접대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전용기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곧바로 연회장소인 자금성으로 향했습니다.

자금성은 어제 하루 관광객을 받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 접대를 위해 통째로 비워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자금성 곳곳을 직접 안내하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반겼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우리가 지금 보는 궁궐은 황제가 집무를 보며 대신들을 접견하던 곳입니다.]

두정상은 문화재 보수실을 찾아 청나라 문화재의 보수과정을 참관하며 직접 시연해 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름답군요.]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화재를 직접 만지도록 유도하며 한껏 친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직접 만져보시죠. 순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자금성 내 유서 깊은 보원루에서 차 대접을 받으며 외손녀의 중국어 실력을 자랑했고 시 주석 부부는 칭찬으로 화답했습니다.

[참 잘하네요, 만점을 주고 싶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청나라 서태후가 자주 찾았던 창음각에서 경극을 보고 건륭제가 좋아했던 건복궁에서 연회를 즐기는 등 사실상 황제나 다름없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국의 이런 극진한 환대는 직설적인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을 감동시켜 미·중 무역 불균형 등 첨예한 현안에서 갈등보다는 협조를 이끌어 내기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