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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에 홀로코스트 기념관 설치…상설 전시장 운영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기념관이 설치된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내 봉헤치루 지역에 있는 유대인 이민자 단체 건물에서 오는 12일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개관한다.

한인타운이 조성된 봉헤치루는 상파울루 주에서 유대인 예배당(시너고그)이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이기도 하다.

기념관 관계자는 홀로코스트의 역사적 사실을 학생과 일반인에게 알리는 상설 전시장이 운영된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설치되는 것은 남부 쿠리치바 시에 이어 상파울루가 두 번째다.

브라질에는 12만 명 정도의 유대인이 살고 있으며,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에서 나치 전범들의 도피처이기도 했다.

나치 친위대 장교이자 의사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은 폴란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의 담당자였던 요제프 멩겔레는 1940년대 말 남미로 도피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브라질에서 도피생활을 계속하던 멩겔레는 1979년 상파울루 해안에서 수영 중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한편, 지난 2010년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브라질은 이스라엘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다.

이스라엘군이 2014년 7월 가자지구를 공격하자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이 이를 대량학살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고, 이스라엘 정부는 브라질이 팔레스타인에 일방적으로 우호적이라고 반박했다.

2015년 8월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립에 반대한 극우 인사를 브라질 대사에 임명하면서 논란이 됐다.

브라질이 신임장 제정을 거부하자 이스라엘 총리는 외교관계 격하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반발하다가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해 3월 대사 임명을 철회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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