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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IS 자금줄 추정 마약 대량 적발…650억 원 상당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밀반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이 이탈리아 남부 항구에서 대량으로 발각됐다.

이탈리아 재무경찰과 세관은 3일 남부 레조 칼라브리아 주의 조이아 타우로 항구에서 합성 마약성 진통제인 트라마돌 2천400만 정이 들어있는 상자를 실은 컨테이너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발각된 마약들은 인도에서 들어왔으며, 리비아를 행선지로 삼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강력한 진통 효과를 지닌 트라마돌은 IS 조직원들이 전투를 앞두고 신체 활동을 증진하고, 피로와 불안감을 없애기 위한 흥분제로 널리 사용하는 마약이다.

보통 인도나 파키스탄에서 값싸게 제조되는 트라마돌이 시중에서 보통 1정에 2유로씩 팔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 들통이 난 마약은 시가로 5천만 유로(약 650억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레조 칼라브리아 사법 당국 관계자는 "이번 밀반입 마약은 IS와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적발된 마약 판매로 조성된 돈은 전 세계에서 계획된 테러 활동의 자금원으로 직접 사용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IS는 마약 판매로 인한 불법 수익의 일부를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 등의 극단주의 단체들에 자금을 대는 데 쓰려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5월에도 IS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불법 마약류를 북서부 항구 제노바에서 적 발한 적이 있다.

이번 IS 마약 적발에는 이탈리아 반(反)마피아 당국과 미국 마약단속국(DEA)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탈리아 수사당국은 레조 칼라브리아를 근거지로 하는 강력한 마피아 조직 은드란게타의 동의 없이는 밀수품을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마약 적발은 마피아와 IS가 연계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에타노 파치 검사는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우리는 이미 은드란게타와 중동 (범죄)조직의 거래에 대해 상당 기간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며 이런 종류의 마약 밀수를 적발할 것이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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