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경영 문제를 두고 벌어진 효성그룹 오너 가족 내 분쟁에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개입해 일을 키웠다고 조현준 효성 회장이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그는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박 전 대표의 시나리오대로 일가를 상대로 민·형사 고소·고발 등 공격에 나섰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표와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배임수재·배임증재 혐의 재판에서 조 회장은 검찰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진술했습니다.
증인 신문은 박 씨의 회사 운영 방식, 송 전 주필과의 관계 등을 입증하기 위해 검찰 신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조 회장은 "2013년 2월 동생이 퇴사한 후 박 전 대표가 찾아와 '조 전 부사장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으면 효성이 서초동을 가게 될 것이라며 협박했다"며 "불법 비리를 폭로하겠다고도 말했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내용이 박 전 대표의 개인 PC에 저장된 문건에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문건에는 'HJ를 제압하고 충분히 겁먹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준비한 메시지 봉투를 제시하고 위법행위 리스트를 언급' 등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 8일 동생 부부가 부모님인 조석래 전 회장 부부의 집을 찾아와 난동을 부린 일도 박 씨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소란 전날이 동생 생일이라 부모님이 꽃을 보냈다"면서 "다음날 동생 부부가 찾아와 '꽃을 보내는 것은 주택 무단침입'이라며 소란을 피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서도 2015년 3월 3일 박 전 대표가 조 전 부사장에 보낸 문서에 '모친 제압. M 입장에서 타격이 될 단어. 메시지가 충격적이어야 한다' 등의 지시가 적혀있다고 제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