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 김지수도 있었다. 한 소속사에서 오래 몸 담았던 동갑내기 친구를 보내는 마음이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아플 터. 동료들 뒤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훔쳤다.
김주혁과 김지수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약 6년간 공개 연애를 했다. 많은 이들이 결혼을 기대한 커플이었지만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한 지붕 열애를 하다가 헤어진 연예인 커플은 대게 한 쪽이 소속사를 옮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별 이후에도 나무엑터스에서 각자 활동을 이어갔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동석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별 이후에는 동료로 돌아가 먼발치에서 서로의 행복을 기원했다.
김지수와 김주혁이 연인으로 교제한 기간(6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흘렀다. 김지수는 이날 전 연인이 아닌 소속사 동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것이었다. 인간에 대한 애정과 예의가 느껴진 조심스럽고도 진실된 애도였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