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방극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아이돌그룹 출신 연기자라는 점이다.
과거 '아이돌 출신 연기자'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연기력이 턱없이 부족해 실소를 자아내거나, 캐릭터 분석이 미흡하거나, 타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극에서 겉도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배역을 간절히 원하는 배우들의 설 땅을 빼앗는다는 지적도 있었고, 극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간판이나 홍보를 위한 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있는 것.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히로인 배수지를 비롯해, 화제 속에 종영한 SBS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역대급 악역 연기를 선보인 김다솜, 그리고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에서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는 류화영 등 최근 활약하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먼저,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방송되고 난 다음 날인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 배수지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 배수지는 열일하고 있는 것이다.
배수지는 극 중 예지몽을 꾸는 여자 남홍주 역을 맡아 이종석에게 들이대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의 혼을 쏙 빼놓는가 하면, 기자로서 똑 부러진 반전매력도 뽐내고 있다.
지난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하며 일약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배수지는 연기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기대치가 높아진 탓일까, 배수지는 이후 출연작에서 연기력 논란을 일으키며 주춤했다.
그러나, 배수지는 '국민 첫사랑'이라는 틀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배수지는 흥행성이 아닌 연기력으로 끊임 없이 승부했고, 이 과정에서 '예쁨'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도 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실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꽃을 피웠다. 배수지는 '당잠사' 출연을 위해 화장기 없는 얼굴은 물론,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긴 머리까지 과감히 잘랐다. 또한, 발음과 발성 등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부분도 눈에 띄게 개선했고, 리포팅 씬을 위해 실제 SBS 기자를 만나 레슨을 받고 자문을 구할 정도로 남다른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예쁨을 버린 자리에 연기력을 채워 넣은 배수지는 상대 배우(이종석)와 배우 대 배우로서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신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김다솜도 인생 캐릭터를 만들며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재평가를 주도했다.
김다솜은 극 중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는 '양달희'역을 맡아, 수치심, 억울함,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폭발시켰다.
특히 강렬한 눈빛 하나로 모든 감정들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했으며, 거짓 임신, 살인 교사, 증거 인멸에 이르기까지 악행 종합 선물 세트를 선보이며 악녀 포텐을 터트렸다.
전작들을 통해 연기자로 안방극장에 연착륙한 김다솜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은 물론, 아이돌 출신으로는 드물게 악역으로의 연기 변신에도 성공했다.
뒤를 이어, 류화영도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에서 맹활약 중이다. 지난 2014년 단막극 '엄마의 선택'으로 연기에 입문한 류화영은 3년간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 단막극 등에서 다양한 연기 내공을 쌓았다. 그리고 '매드독'을 통해 마침내 포텐을 터뜨렸다.
류화영은 '매드독' 첫 방송부터 출연 배우들 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액션신에서 보여준 한층 깊어진 섹시미는 물론, 천연덕스러운 연기까지 더해지며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류화영은 티아라 시절 왕따 논란과 탈퇴 등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했고, 연기자 전향 후에도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며 비난의 시선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류화영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류화영은 연기로 싸늘한 시선을 잠재우고 있다.
이렇듯, 씬스틸러를 넘어 심(心) 스틸러를 넘보고 있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 이들에게 이젠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는 떼어내고 '연기자' 수식어만 남겨도 될 것 같다.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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