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질랜드에서 체포된 일가족 3명 살해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송환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경찰은 용의자 신병 확보를 위해 강제추방 형식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어제(29일) 현지에서 붙잡힌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의 용의자 35살 김 모 씨에 대한 송환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후 5시 반쯤 오클랜드에서 과거에 저지른 절도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대사관 관계자는 김 씨의 송환을 위해 뉴질랜드 경찰과 접촉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 오전 오클랜드 지방법원에 출석해 절도 혐의에 대한 첫 심리를 받았습니다.
우리 경찰은 김 씨의 빠른 국내 송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조약 외에도 강제추방 형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이뤄지는 절도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가 송환 시기를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지난 21일 오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14살 된 의붓동생을 살해하고 같은 날 저녁 강원도 평창에서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영주권자로 알려진 김 씨는 범행 이틀 뒤 아내와 자녀 둘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출국했습니다.
경찰은 장남인 김 씨가 계획적으로 가족을 살해한 정황들을 포착하고 지난 27일 김 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뉴질랜드 현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