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브라운 뉴질랜드 및 사모아 주재 미국 대사가 사모아 현지에서 여성 등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국무부 감찰실의 감사를 받고 있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지낸 브라운 대사는 지난해 미 대선 공화당 경선 초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브라운 대사는 지난 7월 '평화봉사단' 5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부인과 함께 사모아를 방문했을 당시 공개석상에서 여성의 외모나 직업과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CNN에 "국무부는 브라운 대사의 비행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직원에게 최고의 기준을 적용한다. 국무부 감찰실은 모든 혐의를 독립적으로 살펴보고 그 결과를 국무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국무부 수뇌부는 브라운 대사와 접촉해 그에게 공직자의 품위 기준에 따라 행동할 것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의 한 뉴스사이트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브라운 대사는 자신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무부의 조사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안이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념행사에 입장하기 위해 늘어선 줄을 묘사하면서 "앞에 아이들이 있었는데 모두 더럽고 지저분했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자 모든 이들이 우아하게 옷을 빼입고 있었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여러분 정말 아름답다. 잘생겼다. 모두 굉장하다'고 말했다. 이 말에 누군가 분명히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축하 춤 공연에 이어 음식을 제공하는 여종업원 등에게 "서비스업, 즉 웨이트리스와 바텐더 등을 하면 수백 달러를 벌 수 있다. 여러분은 굉장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누군가 이 말에도 기분이 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브라운 대사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임을 시사하면서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슬프게도, 정치라는 게 이렇다"며 자신이 일종의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을 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