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치러지는 미국 연방하원 중간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이 예년에 비해 크게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분석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화당 현역이 버티는 82개 하원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후보가 무려 162명에 달했다.
특히 이들 민주당 후보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모금한 선거자금은 1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액수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지난해 상·하원 선거와 2014년 중간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들이 같은 기간 모금액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공화당이 돌풍을 일으킨 2010년 중간선거 당시, 공화당 후보들이 모금한 선거자금보다도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올해 3분기만 놓고 보면, 민주당 후보들이 모금한 총액이 공화당 현역을 앞서는 지역구가 30여 개에 달한다. 이는 전혀 뜻밖의 수치"라며 "특히 9개 지역구에서는 일대일 대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현역의 모금액을 앞질렀다"고 소개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의회 독점에 대한 반발로 민주당에서 정치신인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이 모금액 증가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의 베테랑 의원들이 처음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으며, 과반 의석 사수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전했다.
내년 11월 6일 치러지는 연방하원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치러지는 데다 435명 전원이 대상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국정운영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어 공화·민주 양당은 벌써 사활을 걸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