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운전을 허용함에 따라 한국 자동차의 새로운 수출시장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코트라는 오늘(23일)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운전 허용 결정, 현지 반응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18년 6월부터 사우디에서 30세 이상 여성의 운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주된 경제활동 연령층인 319만명의 30~54세 사우디 여성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 형성돼 우리 자동차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습니다.
코트라는 여성 운전 허용에 따라 수출이 유망한 차종이 소형차, 중고차라고 분석했습니다.
여성들은 시야 확보와 주차 편의상 소형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소형 세단 혹은 서브콤팩트(sub-compact) SUV 수출이 유망합니다.
계속되는 저유가로 소비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것도 소형차와 중고차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코트라는 여성 운전 허용으로 외국인 운전기사의 실업이 불가피해 신차 구매수요 증가를 제한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약 138만에 이르는 외국인 운전기사가 일자리를 잃으면 자동차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완성차 제조사들은 이번 조치가 저유가로 악화하기만 해온 소비 심리를 반전시키는 가뭄 속 단비와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우디 주재 외국인과 기업들이 소형, 준중형 차량의 주요 고객인데 최근 저유가와 외국인세 도입으로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외국인세와 2018년 신규 도입되는 부가가치세 때문에 우리 기업의 자동차 수출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36.1%, 16.4% 감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