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에서 현지의 유력 경제인들을 만나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시간 오늘(21일) 새벽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서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알리면서 이른바 '북핵 리스크' 우려를 불식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선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헨리 트래비스 KKR 회장,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등 미국 금융계 리더 8명과 사전회담을 했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최종구 금융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배석했습니다.
이어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 등 투자은행, 스타우드 캐피털 등 자산운용사, CBS·NBC 등 언론사의 고위급 인사 등 200여 명의 금융·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국경제는 위기를 겪을 때마다 더욱 강해져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다"며 새 정부가 '일자리와 소득중심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3대 축으로 삼아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북한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묻는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의 말에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하되 외교를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한미의 생각이 일치한다"며 "'북핵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경제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양극화의 해법을 묻는 말에는 "한국과 미국은 나란히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심한 나라로 이것이 경제성장의 발목도 잡고 있다"면서 "해법은 가계소득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미국의 금융·경제인들은 한국 투자를 직접 요청하는 문 대통령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대통령이 허심탄회하고 진솔하게 의견을 피력해 위안이 됐고 마음이 편안해졌다"면서 "양국 간에 많은 투자가 유치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새 정부의 경제철학과 정책을 직접 소개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지속적인 투자 기반을 조성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