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화물칸에 실렸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복원됐습니다. 침몰 당시의 상황이 담겨있어 진상을 규명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 당시 차량이 적재되어 있던 화물칸의 모습입니다.
미동도 느껴지지 않던 화물칸, 앞에 있던 화물차들과 저 멀리 2층에 있던 승용차들이 갑자기 오른쪽으로 기울어집니다.
8시 55분이라고 적힌 시각, 강한 불꽃과 함께 소형차량 한 대가 튕겨 나와 천장에 부딪힙니다.
1분쯤 뒤에는 멀리 트윈데크 쪽에서 바닷물이 차 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이 장면을 끝으로 영상은 끊겼습니다.
좌현 벽 쪽, 화물 충돌음이 들리더니 멀리서부터 차량이 연쇄적으로 밀려 넘어집니다.
곧이어 좌측 벽에 강하게 부딪히고, 선체를 뚫고 들어온 바닷물이 차량을 덮칩니다.
이 화면은 세월호 선체조사위가 복구한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수색 과정에서 입수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 가운데 지금까지 8개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화면 시각 등은 실제 상황과 다소 오차가 있어 보이지만, 블랙박스 영상이 향하는 방향이 각기 달라 침몰 당시 C데크의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울어지는 속도와 방향, 복원력이 작용했는가 여부, 침수과정까지 구체적으로 다 있기 때문에 원인을 규명하는데 굉장히 소중한 자료가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이 영상의 정밀 분석을 토대로 과학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