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취업면접을 볼 때는 자신에 매력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요, 그런데 면접에서 자신의 약점을 최대한 많이 알리면 취업 확률이 높아지는 수상한 기업이 있습니다.
이 기업에서는 나이가 많고 몸이 불편하고 탈북민이면 가산점을 받습니다. 면접장에서 지원자들은 평소 숨기고 싶었던 약점이나 불편한 점을 면접관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습니다.
사회적 약자로 인정받아 채용되면 임무가 주어지는데 그 임무는 다름 아닌 또 따른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입니다.
이 기업은 아이 돌봄이나 방문 요양 같은 종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일하는 직원 45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노인과 여성 가장 등 취약계층입니다.
창업주인 진락천 대표는 2008년 기존 직장에서 은퇴하면서 앞으로 노인 일자리도 부족하고 노인을 돌볼 사람도 부족할 텐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퇴직금을 다 털고 대출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선 돈이 안 될 거라며 만류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마트나 식당에서조차 55세 이상은 잘 채용하지 않아 기회조차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던 겁니다.
하지만 운영은 쉽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주로 채용하다 보니 아무래도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이런 사회적 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 대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인제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고, 지금 최고령 직원은 82세라고 하는데요, 60대에 입사해서 70대가 된 직원도 많다고 합니다. 승승장구 중인 이 기업은 사회적 약자를 채용해서 또 다른 취약계층을 돌보는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약점을 자랑해야 취업할 수 있는 '특별한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