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범벅 사진으로 충격과 공분을 일으킨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엉뚱한 2차 피해가 생기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이 다니던 학교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협박과 폭언을 듣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가해 학생 중 1명이 다니던 중학교입니다. 욕설 섞인 항의 전화가 매일 2백 통 가까이 걸려옵니다.
[학교 관계자 : '선생님은 다 쓰레기다. 학교를 폐쇄 시켜라. 폭탄을 들고 와서 학교를 날리겠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택시 승차를 거부당하고 폭언을 듣거나 협박까지 받았다는 학생이 5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송모 양/J여중 3년 : 무섭죠. 아무래도…막상 보면 속상하고 괜히 제가 잘못한 것 같고 그런 마음이 들어요.]
급기야 학교 주변에 경찰관과 순찰차까지 배치됐습니다. 부산 교육청까지 나서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김석준/부산교육청 교육감 : 이들 학생이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께서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가해 학생 가족에겐 협박 전화가 1천 통 넘게 걸려 왔고 집으로 돌을 던지는 등 위협이 이어져 경찰이 신변 보호에 나섰습니다.
또 SNS에는 가해 학생 중 1명이 경찰 딸이라는 허위 사실까지 나돌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가해 여학생 2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청소년 구속을 최소화하는 게 소년법의 정신이지만 이번 사건은 우리 법과 사회가 참고 포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고 영장 청구 이유를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