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우리가 측정한 지진 규모와 주변국의 측정값은 왜 차이가 나는 걸까요? 북한의 과거 핵실험 때에도 우리 측정값이 낮은 경향이 눈에 띄는데 분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어제(3일) 6차 핵실험의 위력이 정부가 발표한 50kt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이 너무 보수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것입니다.
1년 전 5차 핵실험 때에도 우리 군 당국은 지진 규모를 5.04로 평가했지만 미국과 유럽은 5.3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하는 군의 분석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우리 측정 장소는 동해 바다 밑을 통해서 (지진파가) 옵니다. 그러면 상쇄가 되요. 중국은 접경 지대에 (관측 장비가) 있을 것이고 바다를 통하지 않았어요. 저쪽은 (위력이) 200kt라고 하는데….]
일각에서는 북한 핵실험을 사전에 탐지하지 못했다는 정보력 부재에 대한 비판 때문에 핵실험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려는 조직 방어 논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의 핵개발 뿐만 아니라 미사일 개발 과정도 그렇고 정보력 부재에 대한 비판과 함께 우리 군이 늘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온게 사실입니다.]
군 당국은 그러나 지진 규모와 폭발력 등은 계측 장비를 갖춘 기상청 분석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소극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