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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잇단 제제에도 베네수엘라, 허리케인 이재민 구호 동참

잇따른 재재 조치로 미국과 긴장관계에 놓여 있는 베네수엘라가 허리케인 '하비' 이재민들에게 500만 달러(약 56억 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한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국영 VTV에 출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의 허리케인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레아사 장관은 "국영 석유기업인 PDVSA의 미국 내 자회사인 시트고가 주 당국과 함께 난방용품 등 재해 물품을 이재민들에게 배포할 것"이라며 "이재민들이 시트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권은 과거에도 미국의 영세민들에게 보조금이 투입된 난방유를 제공하고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지원한 적이 있다.

이번 지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5일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석유 기업 PDVSA가 미국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차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취해진 것이다.

시트고는 이 제재에 따라 배당금을 베네수엘라로 보낼 수 없다.

앞서 미국은 민주주의 훼손을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한 베네수엘라 고위인사들을 겨냥해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 강도를 높여왔다.

베네수엘라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촉발된 경제불황의 늪에서 4년째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퇴진과 제헌의회 선거를 저지하기 위한 반정부 시위 등으로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었다.

지난주 4등급 허리케인으로 미 남동부 텍사스 주에 상륙한 하비는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폭우를 퍼부으며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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