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9일) 일본도 사람들 머리 위로 미사일이 지나가면서 상황이 급박했습니다.
왜 북한은 일본이 놀라고 반발할 줄 알면서 그 방향으로 미사일을 쐈는지, 김수영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방향은 제한적입니다.
우선 러시아와 중국이 있는 북쪽과 서쪽으로는 위치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가능한 방향은 동쪽과 남쪽뿐인데, 남쪽 방향은 '괌'이 있는 곳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괌 방향으로 미사일을 쏘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북한도 지난 14일 김정은이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섰고, 당장 그 선을 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영태/동양대 통일군사연구소장 : (괌) 포위 사격을 했다고 하면 이거는 미국하고 북한 간의 전쟁입니다. 그랬을 때 북한이 직접적으로 받을 군사적인 위험성은 굉장히 크다고…]
결국, 현실적으로 동쪽, 일본 상공 통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축적된 시험발사로 문제없이 일본 열도를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다 일본과 미국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면서 단계적으로 위협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어제 북한이 쏜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지날 때 정점 고도를 찍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일본은 요격하지 않았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할 때 이미 요격 가능 고도를 벗어났고 무리한 요격을 시도했다가 실패할 경우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영토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아 미사일 파괴조치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