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금 보장', '높은 수익'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 협동조합이 이같은 방식으로 수천 명을 끌어모았다가 1년 가까이 돈을 주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만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출범한 익산의 한 협동조합입니다. 쌀과 주유소 등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최대 연 20% 이상의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았습니다.
높은 수익을 기대한 자영업자와 가정주부 등 수천여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다른 투자자들을 데려오면 수당도 지급했습니다.
[협동조합 투자자 : 소개를 하면 수당을 줬어요. (1인당) 한 30만 원 정도 줬던 거 같아요. 금액대별로 또 달랐던 거 같고.]
이렇게 모은 돈만 4, 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법 유사수신 의혹이 짙습니다. 결국 지난해 10월부터 원금은 물론 이자 지급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협동조합 투자자 : 그때는 뭐 난리 났었죠. 시끄러웠죠. 돈이 막 몇억씩, 몇천만 원씩, 작게는 몇백만 원까지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협동조합 측은 잇단 사업 실패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협동조합 관계자 : 쌀눈쌀 사업하다가 실패했어요. 주유소 사업도 하다가 실패했어요. 피해를 준 건 맞고 솔직히 우리 조합원들 다 고통을 받고 있는 건 맞으니까.]
이자는 커녕 원금 회수마저 쉽지 않게 되자 일부 투자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경찰은 피해 금액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조합장 등 협동조합 관계자들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