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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자전거 묶어 두고 빈 깡통 갖다 놓고…창원 소녀상 잇따른 수난

[뉴스pick] 자전거 묶어 두고 빈 깡통 갖다 놓고…창원 소녀상 잇따른 수난
경남 창원에 세워진 인권자주평화다짐비(평화의 소녀상)가 최근 잇따른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누군가 소녀상 발목에 자물쇠를 채워 자전거를 세워놓는가 하면, 조형물이 심하게 흔들려 고정장치가 풀리기도 했습니다.

한 30대 남성이 소녀상 발목에 자물쇠를 채워놓은 건 지난달 24일과 27일 두 차례였습니다.
소녀상 발목에 채워진 자전거 자물쇠... '펑크 났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인 유동렬 씨가 "시민 정신의 실종인 것 같아 안타깝다"며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리면서 SNS상에서 큰 논란이 됐습니다.

이 자전거 주인은 소녀상 앞에 있던 꽃 항아리도 깨부숴 없애버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7일 새벽 자전거를 소녀상 다리에 묶어 세워두었는데 자전거 타이어에 펑크가 나 있자 항아리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건이 채 마무리 되기도 전에 소녀상에서는 또 훼손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소녀상을 마구 흔들어 소녀상과 바닥 부분의 접합 부분이 훼손돼 소녀상이 고정되지 못하게 한 겁니다.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지키기시민모임'은 진정서를 통해 "성명불상의 피진정인이 창원시민의 공동소유인 소녀상을 무단으로 흔들어 바닥 접합부 부분의 고정 장치가 풀어지게 했다"며 손괴죄로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마산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항아리를 깬 사람으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사는 집을 찾아갔더니 문이 잠겨 있었다"며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또 "소녀상이 흔들리게 된 원인을 찾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31일 밤에는 누군가 소녀상 앞 꽃항아리가 있던 자리에 깡통을 갖다 놓는 일도 있었습니다.

유 시인은 소녀상 앞에 깡통이 놓인 사진을 찍어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창원 소녀상 깡통
유 시인은 "소녀상 발 앞에 누가 저런 몰상식한 짓을 했을까"라며 "다짐비를 아껴주고 지켜주지 못할망정, 소녀상을 욕보이는 동냥 깡통을, 쓰레기통을 화분 자리에 갖다 놓다니요. 참 부끄러운 시민의식에 탄식이 절로 솟구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잇따른 소녀상 훼손에 창원시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보전 방안을 찾고 있으며, 시민모임과 창원시의회는 관련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과거 2015년 12월에도 이 소녀상은 차량이 앞 안내 표지판을 들이받거나, 취객이 소녀상 주변에서 용변을 보는 등의 훼손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유동렬 시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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