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술가가 '몰카에 대한 공포를 남성도 느껴봐야 된다'라는 취지로 남자 화장실에 설치한 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술가 A 씨는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짧은 글과 함께 5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A 씨는 "일부 남성들은 화장실 몰카에 대한 공포에 공감하지 못한다. 화장실에 난 구멍들이 그저 공사 흔적이라 말한다"며 "몰카가 실존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공포가 일상 생활에 실존하는 게 문제다"라고 적었습니다.
A 씨는 또 "공감이 안 되면 체험해 보시라"며 '스티커 설치 미술' 작품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눈알 스티커가 붙어 있는 화장실 문짝이나, 휴지 케이스 등이 담겨 있습니다.
A 씨는 "이 작품은 여성들을 위한 작품임에도 여성들이 실천할 수 없고 여성들이 관람할 수 없는 작품이다"라며 "여성 인권이 실현되기 위해선 남성들의 참여와 협력도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누리꾼들은 A 씨의 이 작품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작품을 긍정적으로 본 누리꾼은 '너무 좋은 프로젝트 같다' '몰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른 누리꾼들은 '의도는 훌륭할지도 모르나 굉장히 불쾌할 수도 있다' '이 시간에 차라리 여자 화장실 문에 구멍 난 걸 막는 게 낫지 않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