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석 달 내 완치"…3억 챙긴 가짜의사와 한의사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말기 암 환자 등을 상대로 2~3개월 안에 완치되는 신약이 개발됐다고 속여 돈을 뜯은 혐의로 56살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말기 암 환자와 난치병 환자 13명에게 산삼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재생신약을 주사한다고 속여 모두 3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실제로 투여한 것은 경기 남양주 공장에서 제조한 진통제·국소마취제·항생제·비타민 등 전문의약품의 합성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속된 김 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국내 명문 의대를 졸업한 뒤 필리핀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중국 유명 의대에서 중의학을 수료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 결과 45살 신 모 씨 등 한의사들도 김 씨 지시를 받고 피해자들에게 가짜 약을 주사했습니다.

이런 가짜의사 행각에 정상적인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 13명 중 2명이 세상을 떠났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며 서로 책임을 떠넘겼으나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지난달 말 이들을 모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에도 신 씨 등 범행 가담 한의사의 명단을 넘겨 제재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