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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시신 쟁취하려고 이런 짓까지…" 119 도청한 사설 구급차 일당 적발

[뉴스pick] "시신 쟁취하려고 이런 짓까지…" 119 도청한 사설 구급차 일당 적발
시신을 먼저 가로채기 위해 119 무전까지 도청한 간 큰 사설 구급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늘(1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 모 씨 등 12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2015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19 무전을 도청해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구급차를 가장 먼저 보내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식을 맡아 장례 비용을 나누어 가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쓴 수법은 부산 시내 전역의 119 무선 주파수를 찾아내 24시간 동안 도청하면서 심정지 심폐소생술(CPR) 등의 표현이 들리면 곧바로 구급차를 현장으로 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총책임자였던 김 씨와 무전 감청조 2명, 구급차 운전사 1명, 장의업자 8명이 범행에 가담해 2년간 3,000여 구의 시신을 처리해 챙긴 부당 이익이 4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부산을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눠 장례식을 맡은 장의업자들은 총책에게 월 400만∼1천400만 원을 상납하거나 장례비용을 절반씩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야간으로 나눠 119 무전을 24시간 도청한 공범 2명은 월 140만∼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소방본부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무전기에 안테나를 단 뒤 휴대전화 3대가량을 연결해 주간 조와 야간 조로 나눠 감청 상황실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체 빨리 챙기려고' 119 도청해 45억 이익 남긴 일당... '황당'
감청조들은 외부에서 이 휴대전화에 통화하는 방식으로 무전 내용을 도청했습니다.

단속에 적발될 기미가 보이면 외부에서 원격으로 범행에 사용된 무전기와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고 대포폰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김 씨 등은 경찰에 "119 무전의 주파수 대역을 대충 알고 있어서 그에 맞는 무전기로 검색해 정확한 주파수를 찾아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부산에서는 2년 전에도 소방본부의 무선통신망을 도청한 장례업자와 견인차 운전자 등 4명이 적발돼 사법처리를 받은 사례가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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