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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된 쓰레기, 쓰레기 되는 보물…아주 특별한 전시회

<앵커>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다가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물로 확인된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보물들과 쓰레기를 활용해서 만든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는 곳이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회자 : 다산 선생 책인 것을 혹시 알고 계셨나요? 감정 의뢰인 : 전혀 몰랐습니다.]

폐품을 줍던 할머니의 수레에서 발견된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

귀양살이하던 다산이 아내가 보내온 혼례 치마를 잘라 그 위에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를 썼습니다.

쓰레기로 버려질 뻔한 이 책은 지금 보물 1,683호입니다.

조선 영조의 탯줄을 보관한 태실의 설치 과정을 담은 의궤, 우리 미술사에 흔하지 않은 여인의 초상, 모두 오래된 집의 다락방이나 길가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문화재입니다.

[김창호/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박물관이라는 곳이 어떻게 보면, 사실 조상님께서 버리셨던 쓰레기를 저희가 또 주워서 보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쓰레기는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하마터면 쓰레기가 될 뻔했던 보물부터 요즘 쓰레기로 구성한 작품까지 모두 300여 점이 '쓰레기 사용 설명서'란 이름으로 전시 중입니다.

현대인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의 양을 그대로 보여주는 코너부터,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건져 올려 목걸이를 만든 작품까지 더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대량소비사회에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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