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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견디며 키운 농작물…멧돼지 습격에 농민들 '울상'

<앵커>

집중호우로 자식같이 키운 농작물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농민들 심정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나마 남은 농작물도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못쓰게 됐다고 합니다.

CJB 김기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깔끔하게 덮여 있어야 할 비닐이 곳곳이 찢겨진 채 나뒹굴고, 고구마 줄기는 흙 위로 앙상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밤사이 야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들이 지나갔던 자리입니다.

곳곳이 파헤쳐 져 쑥대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멧돼지의 접근을 막으려고 각종 시설물을 설치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유헌열/피해 농민 : 망을 뜯고 들어오기 때문에 소용없어요. 허수아비도 세우고 깜빡이 그것도 했는데 소용없어요.]

멀쩡히 서 있어야 할 옥수수들이 바람이라도 맞은 듯 넘어져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고, 남아 있는 옥수수도 멧돼지가 먹어버려 성한 게 없습니다.

지난달 기승을 부린 가뭄에, 폭염, 폭우까지 견디면서 간신히 키웠지만, 하룻밤 사이에 물거품이 돼버린 것입니다.

[유광종/피해 농민 진천군 진천읍 : 어떻게 살긴 살았는데, 이제 지금 좀 커 나가는 것을 돼지가 와서 그랬으니 올해는 그만이죠. 뭐.]

자연재해까지 버텨내며 힘겹게 작물들을 키운 농민들은 예고 없는 멧돼지의 습격에 시름만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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