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가도로 아래나 사람의 발길이 뜸한 지하보도. 보기에 좋지 않을 뿐더러 범죄도 자주 벌어져서 도심 속 흉물이 되고 있는데요, 이런 버려진 공간들이 새롭게 바뀌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고가도로 아래입니다.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데,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교각 옆에는 각종 양념 통들이, 그 옆에는 대형 TV가 흉물스럽게 버려져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여 있고, 부서져 나간 간판도 보입니다.
언제 버렸는지 모를 오토바이도 먼지를 가득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습니다.
[조성동/서울시 마포구 : 상당히 심해요. 여기 아침에는 많이 쌓여 있어요. 밤에 몰래 갖다 버린다고. 낮에는 사람 눈이 있으니까….]
서울 송파구의 이 고가차도 아래도 이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과거,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악취가 진동하던 흉물.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동네 주민이 모여 에어로빅을 배우고 운동도 하는 복합 체육시설로 탈바꿈했습니다.
[서명순/서울 송파구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여기는 사계절 공휴일만 빼고 다 합니다. 늘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이곳뿐이 아닙니다.
성산대교 남단, 쓰레기 분류시설 옆에 버려진 자투리땅이 지금은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텃밭과 동물체험장으로 변했습니다.
지하철 위 공간에 새로 지어진 2층짜리 체육관.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지역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습니다.
[윤인철/구로 누리배드민턴장 관리자 : 레슨 같은 경우는 4개월에서 6개월 정도 기다리셔야 되고요. 너무 인기가 많아서 (코트가) 항상 차있습니다.]
사람 통행이 적어 불량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됐던 지하보도는 K팝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댄스 연습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서울에서 고가차도 아래 흉물스럽게 방치된 공간은 축구장 2백 10개 면적에 달합니다.
자치구별로 진행되는 도심 재생사업을 통해 지역 흉물들이 하나둘씩 주민복지에 도움 되는 명소로 탈바꿈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이찬수·김남성,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