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철학과 전호근 교수는 지난달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자신이 강의하는 '인간의 가치 탐색'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이 제출한 기말고사 답안지를 공개했습니다.
철학과 1학년 학생이 작성한 이 답안지는 절반으로 북 찢어진 채 접착식 메모지로 봉합돼 있습니다.
또 "나는 제도가 인간에게 점수를 부여하고 마치 쇠고기 등급 매기듯 인간을 재단하기 위한 수단인 '답안지'를 찢어버림으로써 인간이 바로 그러한 예속으로부터 벗어나 참된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찢어진 답안지를 제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전 교수는 "이 학생의 글을 읽으며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가 윤치호에게 받은 상패를 내동댕이쳐버리는 장면이 떠올랐다"면서 "이 학생은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칼로 끊어버린 알렉산더의 용기를 지녔다"고 평했습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답안을 적어낸 학생이 놀랍다' '좋은 답안이지만 학점은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사진 출처= 전호근 교수 페이스북)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