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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사단 일병, 병원서 투신…"폭행·가혹 행위 시달려"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린다고 상담을 요청했던 전방사단 소속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어제(19일) 오후 4시쯤 육군22사단 소속 21살 K일병이 진료를 받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국군수도병원을 찾았다가 병원 창문으로 투신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K일병이 지난 4월 강원 고성의 제22사단으로 전입한 뒤 상병 2명과 병장 1명 등의 선임병들에게 지속적으로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려왔다고 밝혔습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K일병이 투신할 당시 갖고있던 수첩에는 K일병이 수시로 욕설과 폭언에 시달렸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또 "수첩에는 선임병이 갑자기 K일병의 멱살을 잡고 흔들고, 불침번을 서는 중 얼굴을 밀착한 채 '왜 대답을 안하냐'며 희롱한 사실도 기록돼있다"고 밝혔습니다.

센터는 K일병의 수첩에는 "이로 인해 자존감과 복무 의욕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며 "GOP근무를 잘해낼 자신이 없다"고 기록돼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K일병의 지갑 안에는 "엄마에게 미안하다. 앞으로 살면서 무엇 하나 이겨낼 자신이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밝혔습니다.

센터는 "지난 18일 K일병이 '배려병사'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가해병사들과 분리되지 않았으며, 어제는 군 관계자의 인솔조차 없이 병원에 갔다"며 지적했습니다.

제22사단에서는 지난 2014년 GOP 총기난사 사건, 지난 1월에는 일병 자살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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