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천거' 천홍욱 전 관세청장, 박근혜 재판 증언

최근 감사원이 '면세점 비리'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자리에서 물러난 천홍욱 전 관세청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는 오늘(20일) 박 전 대통령 등 세 사람의 재판을 열고 천 전 청장을 검찰 측 증인으로 소환해 신문합니다.

검찰은 천 전 청장을 상대로 관세청이 지난해 4월 말 서울 시내 면세점의 추가 특허 방안을 발표한 이후 연말에 롯데 등 4곳을 선정한 과정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천 전 청장은 관세청이 추가 면세점 특허 방안을 발표한 이후 관세청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따라서 청와대의 지시 여부 등을 직접 알 수 있는 위치는 아닙니다.

다만 지난해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를 추진한 것이 관세청 자체 계획이었다는 취지의 해명 자료를 배포한 경위를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당시 해명 자료를 작성하는 데 관여한 관세청 직원 한 모 씨도 오늘 신문합니다.

천 전 청장은 국정농단 장본인인 최순실 씨가 청장 자리에 천거한 것으로 알려져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누가 자신을 청장 자리에 천거했는지 모르고 있다가 이후 최 씨의 존재를 알게 돼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법정에서는 관련 질문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천 전 청장은 최근 감사원의 면세점 비리 감사를 통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자 신청 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사업계획서 등 기록물을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천 전 청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국무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할 때 함께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표 수리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와 맞물려 지난주에 이뤄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