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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아니면 안 돼'…윔블던 테니스대회 올해도 '속옷 검사'

'흰색 아니면 안 돼'…윔블던 테니스대회 올해도 '속옷 검사'
▲ 유니폼을 살짝 내려 보이는 로디노오프

경기 시작을 앞두고 테니스 선수가 심판 앞에서 바지를 살짝 내려 보이는 광경이 연출됐습니다.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복식 1회전에서 중국 우이빙과 헝가리 좀보르 피로스 조는 경기 시작에 앞서 '속옷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흰색이 아닌 색깔이 있는 언더웨어를 착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흰색 언더웨어로 갈아입고 나서야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AFP통신은 "피로스는 파란색, 우이빙은 검은색 언더웨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둘은 이의제기 없이 언더웨어를 갈아입고 왔지만 상대 선수였던 브라질의 주앙 루카스 시우바는 회색 언더웨어를 갈아입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도 "회색은 괜찮다"고 버티다가 경기 시작이 30분 지연됐습니다.

우이빙-피로스 조는 1회전을 승리했지만, 13일 열린 2회전에서 패해 탈락했습니다.

피로스는 "파란색과 검은색 언더웨어는 우리에게 '러키 팬츠'였다"고 아쉬워했습니다.

13일에는 오스트리아의 유리 로디오노프 역시 반바지 안에 입은 파란색 언더웨어를 갈아입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번 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가 핑크색 스포츠브라의 끈이 노출돼 경기 도중 교체해야 했습니다.

1877년 창설돼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윔블던은 흰색 옷만 입어야 한다는 규정으로 유명하며, 속옷까지 흰색이어야 한다는 규정은 2014년 추가됐습니다.

그해 여자단식에 나왔던 영국의 나오미 브로디는 미처 흰색 스포츠브라를 준비하지 못해 스포츠브라 없이 경기에 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5년 여자단식 캐나다의 유지니 부샤드 역시 상의 언더웨어의 끈이 검은색이어서 경기 도중 지적을 받았지만, 끈의 넓이가 1㎝를 넘지 않아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진=TV 중계화면 캡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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