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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 논란에 헝가리 "소로스 비방 캠페인 중단"

비정부기구(NGO)를 지원하고 난민 개방 정책을 선동한다며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를 비난했던 헝가리가 최근 논란이 된 '반(反) 소로스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헝가리 정부는 최근 소로스가 웃는 모습의 대형 간판과 포스터를 곳곳에 설치했는데 소로스의 사진 옆에는 "소로스가 최후의 미소를 짓도록 허락하지 말자"는 문구가 인쇄돼 있었다.

사진 위쪽에는 "99%가 불법 난민을 거부했다"는 글도 적혀 있다.

개방적인 난민 정책을 주장하는 소로스를 겨냥한 문구다.

상당수 포스터는 "역겨운 유대인"이라며 유대인이자 헝가리 출신인 그를 공격하는 반유대주의 낙서로 훼손됐다.

헝가리 정부의 반 소로스 캠페인이 반유대주의로 변질할 조짐이 보이자 유대인 지역 사회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게 캠페인 중단을 요청했다.

영국 BBC는 헝가리 정부가 소로스 비방 캠페인에 57억 포린트(243억원)을 썼다고 전했다.

헝가리 정부는 캠페인을 15일 중단할 예정이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이런 계획과 관계없이 직접 포스터를 제거하겠다며 캠페인을 비판했다.

앞서 요시 암라니 헝가리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달 8일 이번 선전을 두고 "슬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증오와 공포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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